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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에 ‘김치 맛’ 뜬다

시카고에서 30년의 전통과 노하우를 쌓은 ‘코리아 김치’가 최근 노크로스에 김치공장 문을 열었다. 이 곳은 애틀랜타 지역에서 3번째 김치공장으로 본격적인 ‘김치 맛’ 경쟁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아울러 김치공장들의 판로 확대 과정에서 한인들은 물론 타민족을 대상으로 한 김치 저변확대도 기대된다. 코리아 김치는 최근 노크로스에 8000스퀘어피트(sqft) 규모의 공장을 열고 생산을 시작했다. 이번 주말 아씨플라자 둘루스 지점과 스와니 지점에서 시식회를 갖고 판매를 시작한다. 배추김치, 깍두기, 총각김치, 통무김치, 오이김치 등 7~8개 종류의 김치를 생산하고, 동치미 같은 계절 김치도 담근다. 앞으로 타민족 마트와 식당으로 판매처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이 업체 애틀랜타 지점의 이재혁 사장은 “많은 김치공장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카고에서 30년간 인정받아온 맛으로 승부하겠다”고 다짐했다. 애틀랜타 지역의 1호 김치공장은 한인 2세 해나 정씨가 지난 2009년 디케이터에 차린 공장.고급 그로서리와 파머스 마켓을 중심으로 ‘심플리 서울’ 비건(vegan: 채식주의자)이란 병김치를 판매하며 CNN과 애틀랜타매거진 등에서 ‘애틀랜타의 김치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이어 2011년부터 H마트가 터커소재 물류센터에서 생산시설을 갖추고 2011년부터 자체 매장 판매용 김치를 생산하고 있다. 이외에도 대형 한인마트들은 자체적으로 김치를 생산하면서 김치맛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애틀랜타 한인 업체들의 김치 생산 능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데다 김치에 대한 타민족 소비자들의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어 바야흐로 ‘김치의 저변 확대’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전망이다. 애틀랜타의 저명한 음식평론가 크리스티앙 라우더바크는 “김치는 파워풀(powerful)하고 건강한 음식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애틀랜타의 입맛이 이국적이고 다양한 음식에 점점 개방적으로 변화 하고 있고, 김치는 더 이상 신기하기만 한 음식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미 ‘심플리 서울’은 조지아, 테네시,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18개 ‘홀푸즈’ 매장을 비롯, 40여개 그로서리 파머스 마켓 등에서 병김치를 판매하고 있다.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남부에서도 김치가 더이상 생소한 음식은 아닌 것이다. 발효 음식인 김치에 대해 까다롭기만 하던 지역 정부의 태도도 달라지고 있다. 이재혁 사장은 “조지아에 와서 보니 식품위생 규정이 시카고보다 훨씬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새우젓 때문에 해산물 위생검사를 받으라는 황당한 요구를 하길래 주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차근차근 설명을 했다. 김치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었고, 자세한 조리과정과 원리를 설명하고 나서야 설득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조현범 기자

2016-06-09

“새우젓 때문에 해산물 위생규정 적용?”

시카고에서 30년 노하우를 쌓고 애틀랜타에 진출한 ‘코리아 김치’(Korea Kimchee). 하지만 노크로스에 공장을 차리고 생산을 시작하기 직전,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식품위생 조사관들이 김치에 멸치액젓과 새우젓이 들어가는 것을 보고 훨씬 까다로운 해산물 위생검사를 받으라고 요구한 것. 더욱이 화씨 45도 이하의 저온에서 김치를 절여야 한다는 둥 납득할 수 없는 기준을 요구했다. 미 육군 장교 출신인 이재혁 대표는 그 길로 조지아주 농림부를 찾아갔다. 그는 “담당자에게 김치를 담그는 과정과 발효되는 원리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 설명했고, 진솔한 대화를 통해 문화적 장벽을 허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후 조사관도 “공장에 찾아와 본인이 정확히 알지 못해 실수 한 것 같다”고 사과했고, 이제는 “친구가 됐다”고 이씨는 말했다. 30대 후반인 이씨는 7살에 미국에 온 1.5세다. 유학생이었던 아내를 만나기 전까지는 한국말도 어눌했고, 가업을 물려받기까지 고민도 많았다. 그는 “어려서부터 공장일을 돕고 배웠기 때문에 김치를 담그는 일이 얼마나 고된지 잘 안다. 옛날에는 힘들기도 했지만 주변 한인들로부터 천대를 받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래도 그가 애틀랜타에 김치공장을 차리기로 결정한 것은 ‘코리아 김치’ 맛에 대한 자부심 때문이었다. 장교로 복무하던 10여년 전 포트 베닝 부대에 발령을 받으며 조지아와 인연을 맺은 그는 제대 후 가족을 데리고 애틀랜타에 정착했다. 그는 “시카고는 다수의 김치공장이 수십년간 경쟁을 펼쳐온 덕분에 김치 맛에 관한 한 인정받는 편”이라며 “30년간 시카고 한인들에게 인정받은 맛으로 애틀랜타에서 승부를 낼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코리아 김치’는 배추김치, 깍두기, 총각김치, 통무, 오이, 열무김치, 파김지, 부추김치 등 7-10가지의 김치를 연중 생산하고, 동치미 등 계절김치도 담근다. 일단 아씨플라자 지점에서 판매를 시작하지만, 타민족 마트까지 판로를 넓혀 애틀랜타에서 김치의 명성을 높이겠다는 것이 그의 각오다. “이미 시카고에서는 비한인 고객들의 수요가 급증해 전체 생산량의 과반이 타민족 고객 몫”이라며 덧붙였다. 그는 “김치가 맛이 있어야 하는 건 당연하고, 정직하고, 청결하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조현범 기자

2016-06-09

[이 아침에] 김치찌개는 삶을 닮았다

일상이 녹록지 않으면 김치찌개가 생각난다. 답답한 현실을 화끈하게 뚫고 싶은 날에는 더욱 간절해진다. 뜨겁고 매운 김치찌개에 빠져 한동안 땀을 흘리고 나면, 막혔던 영혼이 열리는 것 같다. 아마도 김치찌개의 칼칼한 맛이 혼을 깨우고 카타르시스 되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은 찌뿌둥한 하늘 때문인지 하루가 무겁다. 이런 날은 신나는 음악 속에 영혼을 승화시킬 김치찌개를 만들어야겠다. 김치와 돼지고기에 준비한 육수와 다진 마늘, 맛술을 넣고 끓이다 두부와 대파를 얹어 살짝 익혀낸다. 드디어 오늘의 최고 작품인 '김치찌개'가 탄생됐다. 무럭무럭 김이 오르는 따뜻한 밥 위에 완성된 김치 한 젓가락을 얹어 입에 넣는다. 혀에 착착 감기는 감칠맛이며 매콤하게 톡 쏘는 맛이 환상적이다. 잘 익은 김치찌개 하나에 열 반찬이 부럽지 않다. 이제 김치찌개가 밥도둑으로 변하여 나의 혼을 온통 사로잡는다 해도 오늘 오후는 마냥 행복할 것이다. 식물성인 김치와 동물성인 돼지고기가 궁합을 맞춰 만들어진 얼큰한 김치찌개는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동물적인 삶과, 주위 환경에 그대로 순응하는 식물적인 삶 모두가 내포되어 있는 것 같다. 그래서인가, 김치찌개를 먹고 나면 왠지 북극곰 같은 기운이 불끈 솟고 알 수 없는 행복감에 젖어, 있는 그대로의 하루를 수용할 수 있는 것 같다.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김치찌개는 자신을 몇 번이나 죽였을까. 배추가 잘라지며 온전했던 몸이 반으로 나누어졌는가 하면, 소금에 절여지며 자신의 존재가 증발되었다. 얼마 후 무와 젓갈이 삽입되며 배추는 완전히 속을 비워야 했고, 김치로 숙성되며 또 다시 변해야 했다. 그런가 하면 김치찌개로 변신하면서 김치의 속성조차 버려야 했고, 내 몸에 들어와 산화되며 더 이상 자신의 모습은 어디에도 찾을 수가 없다. 자기를 버릴 줄 알아야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것을 온전한 삶이라 했을까. 김치찌개는 삶을 닮았다. 까탈을 부리며 타오르는 불꽃 빛이며, 톡 쏘는 매콤함에 새콤달콤한 맛이 섞여 삶처럼 딱 잘라 정의 내리기가 힘들다. 그래서인가, 김치찌개는 맵고, 달고, 시고, 짠, 혀가 감지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맛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삶을 걸으며 느낄 수 있는 인생의 맛 같은 것이다. 삶이란 무엇일까. 짜고 매워 정신없고 힘들다고 온갖 푸념을 다 늘어놓지만 끝내 거기에서 헤쳐 나오지 못하는 것이 인생 아닌가. 혀끝이 얼얼할 정도로 맵고 자극적이지만 나름대로의 새콤달콤한 맛에 빠져 끝내 포기하지 못하는 김치찌개처럼, 삶도 그 맛에 탐닉되고 중독된 채 매순간 몰입하며 걸어가는 것 같다. 여러 가지 맛이 어울려 바글바글 익어야 김치찌개가 제 맛이 되듯, 삶도 세월 속에서 발효되고 숙성되어야 제격일 듯싶다. 여러 번 끓여 낼수록 맛이 깊어지는 김치찌개처럼, 인생도 뜨거운 시련으로 몇 번이고 지글지글 끓이다 보면 그 맛이 숙성되며 익어가는 것은 아닐까. 삶이 편치 않을 때면 김치찌개가 먹고 싶어진다. 어쩌면 이길 수 없는 삶에 지쳐 그것을 닮은 김치찌개와 한바탕 싸움이라도 벌이고 싶은 마음에서인지도 모르겠다.

2016-05-23

시원한 김치말이 국수 한 그릇이요!

입맛 없을때는 새콤달콤하면서도 시원한 김치말이 국수가 제격이다. 국수를 삶아서 김치 국물에 말아내면 간단한 김치말이 국수. 하지만 입에 딱 붙는 제맛을 내기가 쉽지 않다. 김치로 만드는 요리는 무조건 김치가 맛있어야 하고 육수도 어떻게 내느냐에 따라 맛이 제각각이다. 감칠맛 나면서도 시원한 국물에 소면을 말아내는 비법을 따라가 보자. 먼저 통배추 2포기를 5cm 정도 간격으로 자르고 열무 1단도 적당한 길이로 자른다. 무 450g을 깍둑썰기 해서 큰 보울에 모두 넣고 굵은 소금 3큰술을 수북이 넣은 다음 물 1L를 부어 골고루 뒤적여 1시간 정도 절인다. 이번엔 김치 국물을 따로 만든다. 통에 물 4L를 붓고 소금과 고춧가루를 아주 수북하게 4큰술씩 넣는다. 이 때 고춧가루는 고운 것을 사용해야 국물이 깔끔하다. 마늘 4개를 편으로 썰어 넣고 국물을 잘 저어준다. 절여 두었던 배추와 무는 물에 잘 헹궈 물기를 충분히 뺀 후 김치 국물에 넣어준다. 상온에서 2~3일 정도 숙성시킨 다음 냉장 보관한다. 오래 두고 익혀서 깊은 맛을 내는 김치도 별미다. 무는 큼직큼직하게 썰고 배추는 4등분 해서 통에 담는다. 양파와 배도 적당한 크기로 썰고 다진 마늘, 고춧가루, 찹쌀풀도 함께 넣은 다음 생수를 부어 골고루 젓는다. 마지막에 고추 씨를 넣어주면 매콤함을 살릴 수 있다. 서늘한 곳이나 냉장고에서 두 달 정도 지나면 맛있는 김치 국물이 만들어진다. 익은 채소가 위로 둥둥 뜨면 채소를 걷어내고 국물을 사용한다. 김치 국물에 어떤 육수를 섞느냐도 관건이다. 보통 멸치 국물을 우려서 김치 국물에 섞고 여기에 설탕, 식초, 소금을 섞어 만든다. 채소 삶은 육수를 사용하면 깔끔한 맛을 살릴 수 있다. 경기도 포천의 맛집으로 유명한 '함병현 김치말이국수'에선 사골 국물을 사용해서 감칠맛을 배가 시킨다. 사태 삶은 육수도 추가하면 담백한 맛이 더 추가된다. 여기에 으깬 두부를 고명으로 얹어 김치의 신맛을 줄여준다. 김치 국물의 신맛이 강할 때는 기호에 따라 올리고당으로 신맛을 잡아준다. 쫄깃한 면발도 중요한 포인트. 끓는 물에 소면을 넣고 5분 정도 불을 조절하며 삶아낸 다음 찬물에 바락바락 씻어 전분기를 없애야 더 쫄깃하다. 마지막 헹굼 물에 얼음을 넣고 씻어주면 탱탱한 면발이 살아나 먹는 동안에도 잘 붇지 않는다. 이은선 객원기자

2016-05-20

"우리집 앞 수퍼에도 김치가 세 종류"

"지금 뉴요커들은 한국 음식과 깊은 사랑에 빠져 있어요. 앞으로 더 많은 ICC 졸업생들이 한국 음식의 매력을 알리는 데 기여하길 기대합니다." 뉴욕 소호에 있는 명문 요리학교 'ICC(International Culinary Center)'. 'FCI(French Culinary Center)'라는 옛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진 ICC는 1984년 개교 이후 미쉘린(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 '단지(DANJI)'의 김훈이 셰프를 비롯해 뉴욕 '모모푸쿠'의 데이비드 장, 덴마크 '노마'의 라스 윌리엄스 등 세계적인 셰프를 다수 배출했다. 졸업생과 교수진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이 받은 미쉘린 별의 수만 137개다. 뉴욕 외에도 캘리포니아와 이탈리아 파르마에 분교가 있으며, 셰프와 파티셰 및 소믈리에, 레스토랑 창업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ICC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도로시 해밀턴(67·사진) 학장은 "ICC의 가장 큰 강점은 다른 요리학교와 비교할 수 없는 높은 수준의 네트워크"라며 "6개월에서 1년에 이르는 과정 동안 학생들은 세계 음식 트렌드를 이끄는 뉴욕 한복판에 있는 다양한 레스토랑에서 인턴으로 일할 수 있다"고 했다. 프랑스·아시아 요리 전문가이면서 한국 음식 애호가이기도 한 그는 "요즘 우리 집 앞 수퍼에서도 세 종류의 김치를 살 수 있다"며 "모든 한국 음식이 미국 주류(mainstream) 시장에서 성공할지 확신할 순 없지만, 일부 음식은 미국인들의 생활에 깊숙하게 자리잡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푸드엑스포 미국관의 총괄 큐레이터로 일할 땐 한국관을 다섯 번 넘게 들락거리며 비빔밥 등 여러 한국요리를 맛보기도 했다. "한국 고유의 재료를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레시피로 선보이는 셰프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그런 셰프가 되고 싶다면 ICC가 힘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예스, 셰프(Yes, Chef!)'라고 외치며 우리를 잘 따라오기만 한다면요." 이영희 기자

2016-04-25

명인의 김치 담그기 시연 ‘원더풀’

김치 명인의 김치 담그기 노하우가 토론토에서 전수됐다. 갤러리아 슈퍼마켓(대표 민병훈)이 15일 (금) 욕밀점에서 주최한 ‘김순자 명인 김치 시연회’는 100여명의 인파가 모인 가운데 성료됐다. 이 자리에서는 좋은 김치재료를 골라 잘 담그는 법과 맛있게 먹는 방법과 같은 김 명인만의 알찬 정보가 전해졌다. 특히 이날 모인 관중 중 상당수가 비한인으로 음식 한류 열풍을 실감케했다. 갤러리아 슈퍼마켓은 이날 김 명인이 직접 만든 김치를 참석자들에게 전달했다. 김 명인은 이와관련 “오랜 역사를 가진 김치는 식이섬유소가 많은 건강음식으로 이제는 세계인이 주목하는 명품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토론토에서 한국 전통의 김치 만드는 비법을 알려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한국 최초로 김치 명인으로 선정된 김 명인은 현재 세계김치협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2년에는 부천에 김치테마공원을 설립하기도한 대표적 김치 전도사다. 갤러리아 슈퍼마켓이 지난 2015년 10월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한성김치는 김 명인이 1986년 설립한 한성식품에서 생산하고 있다. 한성 식품은 200여가지의 김치 제품을 생산해 14개국에 수출하는 글로벌 김치 선도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김치, 반찬, 게장 등에서 23개 특허를 가지고 있다. 갤러리아는 현재 19종의 한성김치 품목을 판매 중이다.

2016-04-18

김치 명인’의 김치 담그기 현장시연

1호 한국 김치 명인의 김치 담그기 노하우가 토론토에서 전수된다. 갤러리아 슈퍼마켓(대표 민병훈)은15일 (금) 오후 1시 욕밀점에서 전통김치 시연과 담그기를 전하는 ‘김순자 명인 김치 시연회’를 주최한다. 김 명인은 이 자리에서 좋은 김치재료를 골라 맛있게 담그는 법, 또 김치를 맛있게 먹는 법 외에도 김치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 다양한 정보를 전할 예정이다. 갤러리아 슈퍼마켓은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에게 김 명인이 직접 만든 양념장으로 김치를 만들어 증정할 예정이다. 김 명인은 지난 2007년 김치명인으로 한국 최초로 선정됐다. 또 은탑산업훈장과 철탑산업훈장 등을 수상하고 현재 세계김치협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2년에는 부천에 김치테마공원을 설립한 대표적인 김치 전도사다. 갤러리아 슈퍼마켓이 지난 2015년 10월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한성김치는 김 명인이 1986년 설립한 한성식품에서 생산하고 있다. 한성 식품에서는 200여가지의 김치 제품을 생산해 14개국에 수출하는 글로벌 김치 선도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김치, 반찬, 게장 등에서 23개 특허를 가지고 있다.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한성 김치는 엄선된 100% 한국산 재료를 사용하며 인체에 유해한 색소나 방부제 등 첨가물을 일체 사용하지 않는 명품 김치”라며 “갤러리아는 토론토 한인들에게 맛있는 김치를 제공하는데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16-04-08

김치에 비빔밥까지…위상 높아진 한인 빅리거

세계 최고 야구선수만 모이는 메이저리그(MLB)에서 한인 선수들의 위상이 달라졌다.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늘어나면서 '맞춤형 지원'을 하는 구단이 늘고 있는 것이다. <관계기사 3·4면>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차려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스프링캠프의 식당 메뉴에는 김치가 있다. 올해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은 오승환(34)을 위해 구단이 특별히 준비한 음식이다. 소속사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 김동욱 대표는 "오승환이 음식을 가리지 않지만 구단이 그를 위해 특별히 김치를 준비해줬다. 다른 동료들도 매운 김치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43)가 미국에서 뛰던 1990년대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다. 박찬호는 마이너리거 시절 고기와 김치·마늘을 먹었다가 "마늘 냄새가 난다"고 항의하는 동료들과 충돌한 적이 있다. 박찬호는 "훈련 도중 흘리는 땀에서 마늘 냄새가 날까봐 고민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도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영입한 김현수(28)를 극진히 대접하고 있다. 구단 직원들은 김현수에게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뭐냐"고 물은 뒤 그가 "비빔밥"이라고 대답하자 당장 음식을 준비했다. 구단 요리사가 7가지 채소와 밥이 담긴 대형 비빔밥을 만들자 간판 외야수 애덤 존스(31)가 앞치마를 두르고 직접 서빙을 했다. 지난달 볼티모어 구단은 비빔밥 요리 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는데 클릭수가 31만 건이나 됐다. 김현수는 "구단 직원들이 '적응하려고 하지 마라. 원하는 게 있으면 다 해주겠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미네소타 트윈스도 클럽하우스에 박병호(30)의 입맛에 맞는 메뉴를 추가할 예정이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16-03-02

'김치'로 표현한 한민족 역사

오렌지카운티의 '한미커뮤니티 미술가협회(회장 김배근)의 박영구 인스트럭터가 지난 28일 개막, 내일(31일)까지 열리는 LA아트쇼에서 김치를 소재로 한 작품 두 점을 선보여 눈길을 모으고 있다. 서울대 서양화과 출신 현직 화가인 박씨가 출품한 그림은 김치의 강렬한 색채를 부각시킨 추상적인 배경에 자화상을 결합한 것이다. 박씨는 2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민족 고유의 반찬인 김치는 조형적 측면에서도 작품 구성에 손색이 없다"며 "반복되는 수난을 극복하며 발전한 우리의 역사와 여러 단계를 거쳐 만들어지고 발효된 뒤에 제맛을 내는 김치의 유사성을 캔버스에 담아봤다"고 설명했다. 김치의 이미지로 구성된 작품이지만 박씨는 작품 제목을 'Vegetable(채소)'로 달았다. 박씨는 "김치란 제목은 타인종이 이해하기 힘들고 내 그림이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되길 바랐기 때문에 채소란 제목을 붙였다"면서 "그러나 분명한 것은 김치의 이미지가 관람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에 따르면 관람객의 반응은 다양하다. 어떤 이는 작품에 구현된 비대칭적인 김치의 형태와 움직임을 보고 쓰나미나 지진을 연상하고 어떤 이는 붉은 색을 피와 결부시켜 종교적 이미지를 떠올리기도 한다는 것. 박씨는 "내겐 이 그림이 김치를 매개로 한 우리 민족의 역사에 대한 회상"이라며 "앞으로 김치와 관련된 그림을 더 그리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임상환 기자

2016-01-29

"스트레스 쌓이면…김치에 삼겹살 잔뜩 먹죠"

310일, 열 달하고도 6일이 흘렀다. LA경찰국(LAPD) 비토 팔라졸로 서장이 LA한인타운 관할 경찰서인 올림픽경찰서의 수장으로 지낸 날수다. 시간은 팔라졸로 서장을 바꿔놓았다. 시큼하기만 했던 김치를 삼겹살과 함께 구워먹을 만큼 식성이 한국식으로 바뀌었다. 한인 주민을 만나면 손을 흔드는 대신, 선뜻 고개를 숙여 인사한다. 경찰서 앞 길목에 보이는 몇몇 한글 간판 정도는 어설프게나마 읽을 줄도 안다. 28일 만난 팔라졸로 서장은 "한인타운에서의 첫 해가 쏜 살 같이 지났다. 정신이 없었다. 커뮤니티에 녹아들고 싶어 몸부림쳤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2015년 범죄 발생 통계를 기준으로 경찰서 내부적으로는 올해 성적을 100점 만점에 70점(C)수준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 취임 전에도 한인타운의 가장 큰 골칫거리였던 차량 물품 절도와 차량 절도가 여전히 많다. 하지만 살인, 강도 등 강력 범죄는 크게 늘지 않았다. 지난 6월 한인타운의 한 시계점에 들이닥친 떼강도를 하루 만에 모두 검거해 전국에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팔라졸로 서장의 지난 열 달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취임 때도 커뮤니티의 일원이 되겠다는 목표를 밝혔었다. 어떤 면에서 성공했다는 건가. "주민을 만나면 어떤 얘기든 할 수 있게 됐다. 주민의 얘기를 깊이 이해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수준이 되는 것, 또 주민들도 서장 이름을 기억하고 불러준다면 성공했다고 본다. 지금 그 단계에 도달했다." -목표를 위해 어떤 노력들을 했나. "최대한 자주 주민을 직접 만나려고 시도했다. 대표적인 노력이 도보 순찰을 부활시킨 것이다. 순찰차를 탈 때보다 더 오래 주민을 마주할 수 있다. 옛 순찰 방식인데다, 경찰 인력이 부족해 비판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범죄 종류에 따른 취약 지역을 파악하고 주민들의 치안 상황을 살펴보는 데는 도보 순찰이 효과적이다. 또 사건 현장에 직접 출동하고자 노력했다. 작은 사건이라도 서장이 현장에서 피해자를 직접 만나고,수사를 지휘했다. 말만 앞서고 행동하지 않는 리더가 되기 싫었다. 동료들과 친밀감을 높인 결과를 낳았다." -동료 경관들은 100점 만점에 95점을 줬다. 부드러운 목소리가 일품이란 평가가 있는데. "사실 서장 직무를 수행하다 보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하지만 아무리 스트레스를 받아도, 동료들에게 감정을 앞세우지 않겠다는 철칙을 세웠다. 심기가 불편해도, 최대한 합리적으로 대화하려고 노력했다. 합리적으로 대화하려는 자세를 갖추면 차분한 대화가 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목소리가 좋게 들린 게 아닐까. 나는 동료들에게 100점 만점에 120점을 주고 싶다." -젠틀맨인 척하다 속병나는 것 아닌가.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소하나. "운동으로 승화시킨다. 체력은 경찰관의 기본이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바로 경찰서 체육관으로 간다. 1주일에 3일 이상 근력을 키우고, 한 번씩 꼭 5~6마일을 달린다. 때로는 한식당에 가서 삼겹살에 김치를 잔뜩 먹는다. 유럽 축구를 보기도 한다. 먹는 걸로 스트레스를 풀면 조금 후회는 남는다." -한인타운 치안의 가장 큰 문제는 뭔가. "차량 내 물품 절도와 차량 절도다. 올해 각각 1429건, 649건 이 발생했다. 지난해보다 27.8%, 29.8% 늘었다. 원인은 두 가지로 분석됐다. 홈리스의 급증, 그리고 절도범 교도소 미수용 정책이다. LA카운티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다. 당장 해결책 마련이 어렵다." -노래방 도우미, 성매매 등 단속 상황은 어떤가. "도우미와 성매매는 성폭행 등 2차 범죄를 일으킨다는 점에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한인타운 성범죄는 지난해에 비해 25% 증가했다. 주류 판매업소, 노래방 등 업체와 네트워크를 쌓고 있다. 이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내년 목표는 뭔가. "지난 6월 시계점 떼강도 사건은 경찰, 주민의 완벽한 호흡으로 해결했다. 커뮤니티와 하나가 된 2015년이었으니, 이제는 협력의 위력을 보여주고 싶다. 범죄 발생을 크게 줄이는 게 목표다. LA에서 가장 안전한 지역으로 주민과 함께 만들고 싶다." 오세진 기자

2015-12-28

[건강요리 교실] 나박 김치

겨울이면 동치미가 생각이 난다. 이럴 때 나박 김치를 내놓으면 시원한 맛과 감칠맛이 일품일 것이다. 배추는 변비, 해열, 감기예방에 효능이 있고 항암작용을 하며 섬유소가 풍부하여 정장작용에 효과가 있다. 또한 무에는 아밀라제와 효소들이 많아 소화불량과 위궤양을 치유하며, 메틸메르캅탄과 겨자유 성분은 감기와 기침을 낫게 하고 가래 거담 및 항균작용을 한다. ▶재료(5인분) : 통배추 1 통(작은 것), 무 1/2개, 당근 3개, 미나리 100g, 소금 1 작은 술, 야채수(참조) 5컵 ▶만드는 법 (1) 다시마와 무를 넣고 야채수을 만들어 식혀 놓는다. (2) 배추는 노란 속잎으로만 준비해 2.5cm x 2.5cm 로 썰고 무도 같은 크기로, 당근은 동그란 모양으로 얇게 썬다. (3) 미나리도 2.5cm 길이로 썰어 놓는다. (4) (2)에 소금으로 간을 해둔다. (5) 위의 모든 재료를 야채수에 넣고 간을 맞추어 알맞게 익으면 먹는다. Tip : 야채수 만드는 법 ▶재료: 다시마 2장(각 30cm), 마른 표고버섯 10개, 무 1개, 양파 2개, 물 10컵 ▶만드는 법: 다시마, 양파, 표고, 무를 물에 넣고 끓이다가 30분 후에 다시마는 건지고 불은 줄이고 두 시간가량 더 끓인다. *요리교실-다음 학기는 2016년 2월 2일에 개강합니다. 암예방 건강 요리책 "기적의 레시피" 출간 이수미 영양사

2015-12-25

[마음 산책] 김치 담가 나눠주는 행복

행복은 먼 미래가 아닌 바로 지금 느낄 수 있어야 진짜 행복이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사람들에게 "지금 행복하십니까?"라고 물어보면 대부분 지금 그리 불행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또 그렇게 행복한 것도 아니라고 대답한다. "그럼 언제쯤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라고 다시 물으면 본인들 각자가 목표한 것들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나면 행복할 것이라고 답한다. 예를 들어 고등학생 자녀를 둔 어머니의 경우에는 아이의 입시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행복할 것 같다 하고, 직장을 다니는 경우에는 올해 자신의 승진 발표가 나오면 안심하고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 한다. 회사를 운영하거나 장사를 하시는 분들 같은 경우에는 매출이 목표한 만큼 나오면 행복할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성장 중심으로만 행복의 기준을 삼으면 곧 문제가 생긴다. 원했던 목표가 이루어지고 나면 엄청 행복할 줄 알았는데 기쁜 마음은 아주 잠시이고, 바로 또다시 그것보다 더 높은 목표로 자동 상향 조정되기 때문이다. '통장에 돈이 500만원만 있으면 참 행복할 텐데…' 하며 지금 그 돈이 없어서 불행하다고 여기는 영숙씨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영숙씨는 행복을 얻기 위해 열심히 일하며 근검절약했고 드디어 통장에 500만원이 모였다. 그 순간 영숙씨는 통장에 찍힌 숫자를 보며 뿌듯하고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500만원 가지고는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는 느낌, 아무래도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또 1000만원을 향해 열심히 달리자고 마음먹는다. 그리고 또 2000만원, 5000만원, 1억원…. 이처럼 목표가 이루어지고 나면 진정한 행복이 올 것이라고 여기는 것은 자칫 평생을 만족할 줄 모르고 정신 없이 뛰게 만들 뿐 한순간도 마음 편할 날이 없게 만든다. 잠시라도 긴장감을 놓을 수 없고 몸이야 병이 들든 말든 끊임없이 생산을 해내라고 종용하는 자본주의 마인드를 종교처럼 맹신하는 것이다. 이런 목표 지향적인 행복관을 가지고 있는 한 '지금 현재'의 행복은 내 것이 아니다. 멀리 있는 신기루 속 미래를 위해 '지금은' 어쩔 수 없이 견디고 있을 뿐이다. 과정을 즐길 여유도 없이 무조건 앞만 보고 달렸기에 내 몸에 얼마나 큰 무리가 찾아오는지 살피지 못하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소홀해지며, 스스로를 외로움과 고립감으로 밀어 넣는다. 그렇다면 목표가 달성되는 먼 미래가 아닌 지금 여기서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것은 바로 나와 내 주변 사람들 간에 따뜻한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그 과정 속에서 느끼게 된다. 우리 인간은 온 우주와 연결된 존재다. 그래서 끊임없이 세상과 순환하면서 연결감을 느낄 때 몸은 건강해지고 마음은 행복하다고 느끼게 된다. 아무리 돈이 많고 명예가 높고 외모가 출중해도 혼자 고립되어 외롭게 생활한다면 결코 행복감을 느낄 수가 없다. 반대로 물질적으로는 별로 가진 것 없이 평범해도 주말 저녁마다 나를 불러주는 친구들이 있고, 아프면 찾아오는 지인들이 많으면 마음속에 따뜻한 행복감이 번진다. 즉 행복은 먼 미래나 거창한 무언가에 있는 게 아니라 지인들을 만나 밥을 먹으면서 손뼉 치고 웃는 그 순간 속에 있다. 김치를 담갔는데 맛보라고 몇 포기 보내 준 친구의 마음 씀씀이에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손에 쥔 것들을 남들과 나누어서 순환시킬 줄 알아야 한다. 가진 것이 있으면 먼저 베풀고, 내 마음의 힘든 부분도 감추지 말고 먼저 꺼내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다른 목적이 없이 같이 있는 그 자체가 좋은 만남, 서로서로 따뜻한 연결감을 느끼게 하는 관계가 우리의 존재를 풍성하고도 행복하게 한다.

2015-11-27

[전문가 칼럼] 김치가 대장암 줄인다

김장철이다. 서울에선 지난 25일이 김장의 적일(適日)이었다는 기상청의 발표다. 김장은 겨울부터 봄까지 먹기 위한 김치무리를 입동(立冬) 전후에 많이 담가두는 연중행사다. 문화.건강.영양 등 여러 측면에서 김장은 우리가 오래 보전해야 할 풍습이다. 2년 전엔 김장 문화 자체가 김치.한식에 앞서 유네스코로부터 인류 무형문화유산 지정을 받았다. 생채소를 구하기 힘든 겨울에 김장 김치는 옛 사람들의 거의 유일한 비타민.미네랄 공급 식품이었다. 김치를 요즘 세계가 주목하는 것은 '건강의 3중주'인 유산균.채소.발효식품이기 때문이다. 절인 배추의 유산균 숫자는 g당 1만 마리에 불과하나 김치가 맛있게 익으면 g당 1억~10억 마리로 늘어난다. 김치 유산균은 변비.대장염 예방 등 장(腸) 건강에 이롭다. 부산대 김치연구소 박건영 교수팀이 일부러 대장염을 유발시킨 실험동물(쥐)에 김치 유산균을 먹였더니 2주 뒤 뚜렷한 염증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약용식품저널' 올 10월호). 김치 유산균이 이런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은 자연살해(NK) 세포의 활성을 높이는 등 면역력을 증강시킨 덕분으로 추정된다. 김치 유산균은 암.비만.아토피.과민성 대장증후군.알레르기의 예방.치료에도 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치엔 장(腸) 운동을 촉진시켜 변비 예방을 돕는 식이섬유도 듬뿍 들어 있다. 김치 담글 때 부재료로 사용되는 마늘.고춧가루.생강 등 양념엔 알리신.캡사이신.진저롤 등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다. 따라서 가공육.적색육을 섭취할 때 김치를 곁들이면 대장암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최근 농촌진흥청은 김치가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며 그 비결로 고춧가루의 캡사이신(매운맛 성분)을 지목했다. 고춧가루를 사용해 담근 일반 김치의 항(抗) 비만 유산균 수가 백김치보다 1000배 이상 많았다는 것을 그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김치에도 아킬레스건은 있다. 고혈압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염분(나트륨)이다. 김치의 웰빙 효과를 100% 누리려면 소금 농도를 2% 이하(종래 3~4%)로 낮출 필요가 있다. 20여 년 전만 해도 대장암.만성 궤양성 대장염.크론병 환자는 대형 병원에서도 만나기 힘들었다. 하지만 현재는 세계 1위의 대장암 대국이다. 젊은 세대에선 크론병.만성 궤양성 대장염이 급증하고 있다. 과거보다 김치 섭취가 크게 감소한 탓이란 지적(분당서울대병원 이동호 교수)을 허투루 들어선 안 될 것 같다.

2015-11-27

“귀넷 ‘김장 금지령’ 틀렸다”…조지아 공공보건부 “김치 실온 담그기 OK” 해석

최근 귀넷 푸드인스펙터가 일부 한식당에 “자체적으로 김치를 담그지 말라”고 지시한데 대해, 조지아주 보건당국이 “잘못된 해석”이라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19일 조지아주 공공보건부 낸시 나이덤 대변인은 본지에 보내온 e메일에서 “김치 조리는 냉장고에서 이뤄질 필요가 없다”며 “조리가 완료되고, 발효 준비가 된 다음에만 냉장보관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주 공공보건부의 이같은 해석은 최근 귀넷 보건당국의 ‘김장 금지령’이 잘못된 조치임을 의미한다. 최근 귀넷카운티 푸드인스펙터들은 둘루스 한식당 여러곳을 방문해 “김치를 담그려면 냉동창고 안에서 버무리거나, 그렇지 않으면 시판 김치를 구입해 손님에게 내놓으라”고 지시했다. 이에 대해 둘루스 한식당 업주들은 “김치를 담그지 말라는 것은 한식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처사”라며 반발해왔다. 그러나 귀넷 보건국은 “새로운 조지아주 식품위생규정 시행에 따라, 이달부터 배추나 상추 등 잎사귀 채소는 ‘온도조절 의무식품’(TCS)으로 분류된다”며 “‘몸통에서 잘린 잎사귀는 화씨 41도 이하에서 보관해야 한다는 조항’이 김치 조리과정에도 적용된다”고 주장해왔다. 귀넷 보건국의 이같은 잘못된 조치는 한식에 대한 이해 부족 때문으로 보인다. 애틀랜타에서 병김치를 만들어 홀푸즈 등 식품점에 납품하는 ‘심플리 서울’의 해나 정 사장은 “김치의 안전여부를 온도로 감별하려는 것 자체가 보건당국의 무지를 드러낸 것”이라며 “김치는 오이피클과 같은 발효식품이므로, 안전성을 확인하려면 온도가 아니라 수소 이온 농도(pH)를 측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김치 알리기’ 기회 삼아야 요식업계 “2년전 ‘떡 사태’ 연상…정부에 김치 안전성 홍보해야” 애틀랜타 한식당가를 불안케 했던 귀넷카운티 보건당국의 ‘식당김치 금지령’ 사태가 해결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식당 김치를 담그지 말고, 마트에서 사서 쓰라”고 했던 귀넷 푸드인스펙터에 대해, 조지아주 공공보건부가 “잘못된 해석”이라며 선을 긋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태는 한인 밀집지역을 관할하는 귀넷카운티 보건부가 정작 김치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귀넷 푸드인스펙터의 잘못된 지시에 한인 요식업계는 불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인요식협회 서승건 사무총장은 “식당에서 김치를 직접 담그지 못하게 한다는 건, 한식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처사”라고 항의했다. 이번 사태는 2년전 ‘떡 사태’와 유사한 전개를 보이고 있다. 당시 둘루스에 ‘떡 까페’들이 처음으로 문을 열자, 귀넷 보건국 검시관들은 “규정상 조리된 음식을 실온에서 4시간 이상 판매할 수 없다”며 “곡물에 물이 닿는 순간부터 4시간 이내 폐기하라”고 지시했다. 사실상 떡을 빻고 포장하자 마자 쓰레기통에 버리라는 웃지못할 조치였다. 당시 애틀랜타 총영사관과 한인상공인들은 주정부와 귀넷 카운티 정부에 타주의 떡 관련 입법사례를 홍보했고, 네이선 딜 주지사에게 직접 떡을 선물하며 ‘떡 알리기’에 나섰다. 결국 귀넷 카운티는 현재 한국식 떡에 대해 위생규정을 완화해 집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김치 파문’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지역사회에 적극적으로 김치를 알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애틀랜타 총영사관의 남명우 경제담당 영사는 “일단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대표성있는 한인 단체나 업체들과 대응방법을 의논해보겠다”고 밝혔다. 조현범 기자

201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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